이우시장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산 일화로 인터뷰를 시작한 조양상 저장성 이우시 한국인상회 부회장은 중국과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가 중국에 온 지는 올해로 18년째이지만 중국과의 인연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

1992년 중국과 한국은 공식 수교했다. 조 부회장의 할아버지는 중국의 발전 전망을 내다보고 그에게 중국어 공부를 권했다. 이후 그는 충남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베이징으로 건너와 한 한국 기업 중국 지사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했다.

한편, 고향 친구와 함께 이우시장을 방문했을 때, 넘쳐나는 물건들을 보고 너무 놀라 즉시 사직을 결심하고 이우시에 남아 국제 무역에 주안점을 둔 창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그는 "하나의 시장 안에서 이렇게 많은 상품들을 거래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 며칠을 돌아다녀도 끝이 없다. 색상, 크기, 모양 등 선택지가 너무 많아 설램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창업 당시 그는 거의 매일 아침 카메라를 들고 이우시장으로 달려가 제품들을 촬영한 뒤, 점심 즈음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해 해외 바이어들에게 전송하는게 그의 일상이었다. 셔터 소리가 늘어갈수록 그의 촬영 실력은 성장했고, 카메라로 아름다운 삶을 기록하는 것도 하나의 취미가 됐다.

또 3년 전, 이우시 청년사진작가협회에 최초로 외국인 회원으로 가입한 그는 이제 정식 '카메라맨'으로서 이우와 한국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新 이우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그의 사업은 점점 안정되고 있다. 지난 2019년, 그는 이우시 한국인상회에 가입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중국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 30여 명이 이우시를 방문했을 때, 그는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젊은이들은 보니 처음 이우에 왔을 때가 생각난다"며 "이우는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들도 나와 같이 이곳에서 뭔가를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다. 이우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이우시와 한국 간 수출입 총액은 78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