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투데이 홈페이지 7월 24일 기고문란에 '세계가 WHO의 정상적인 운영을 바란다면 미국은 WHO(세계보건기구)를 희생양으로 삼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제하의 글을 실었다.

미국은 WHO에게 코로나19바이러스 2차 기원조사를 할 것을 지속적으로 재촉하며 압박하고 있는데 조사의 중점은 중국의 실험실이다. WHO의 갑작스런 태도변화는 이 국제기구가 날로 권위성을 상실해가고 있음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년반 전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을 때 미국은 중국이 WHO에 정치적 영향력과 압박을 가해 WHO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한다며 정치발언에 주력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중국의 꼭둑각시라고 조롱하면서 먼저 WHO 회비 납부를 중단했고 기어코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이 결정을 번복했지만 미국은 코로나19와 WHO의 정치화 작업을 지속해 나갔고 우한실험실 관련 음모론과 바이러스 기원조사 관련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면서 중국에 대한 적대감의 일부가 되었다.

중미분쟁 과정에서 WHO전문가팀이 우한에서 벌인 코로나19바이러스 기원조사 결과는 곧바로 부정되었다. 왜냐하면 미국의 주장과 안 맞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은 결과 현재 WHO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WHO사무총장이 갑작스럽게 2차 기원조사를 제안하면서 중국정부에 더많은 협력을 요구했지만 베이징은 이를 신속히 거부했다.

당초 '친중'국제기구라는 비난을 받았던 WHO의 이번 태도변화는 심상치 않다. WHO가 연관성을 가지고 운영될 수 없음을 분명히 드러냈고 미국정부의 폭넓은 지정학적 투쟁에 의해 감염되었거나 파괴되었음을 설명해 준다.

신뢰할만한 과학계에서 실험실 유출설은 단 한번도 진지하게 다뤄진 적이 없다. 현재 WHO가 양다리를 걸치는 기회주의적 행보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생존과 이익이 미국의 반중(조작)으로 전복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퍼뜨리고 있는 코로나 기원설은 양심과 객관성을 중요시하는 과학적 사실에 근간을 두지 않았고 반대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공상과학소설과 같은 수단에 기대고 있는데 그 목적은 중국정부에게 큰 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미국이 사건에 대한 '성실한' 설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정부는 현재 동맹정치를 이용, WHO를 희생양 삼아 2차 조사를 요구하고 각종 성명을 통해 WHO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결과 WHO사무총장이 정치적 균형감각을 잃고 말았다.

중국은 추가조사를 거부하면서 미국이 추진하는 정치화 음모론에 합법성을 부여하지 않고 자신들의 원칙적 관점을 피력했다. 중국정부는 모든 추가조사는 과학이 선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정확하고 특히 미국정부를 의식한 행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설령 그런 미국의 주장이 문제가 있다고 해도 (서방국가의 관련) 논의를 바꿀 수는 없다. 미국의 중국 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의미다. 중국은 50여 개국으로 구성된 연맹을 조직해 WHO에 중국 입장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중국은 러시아, 파키스탄, 조선 등 전통 우방국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 국가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만큼 WHO에 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한다. 중국정부의 다음 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미국이 자신의 주장과 다른 답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