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조선외무성 미국국 국장이 7일 담화를 통해 한국이 조미관계에서 ‘중재자’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조선은 미국과 마주앉아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번 명확히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인용한 권정근 국장의 이날 담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때아닌 때에 떠오른 ‘조미 정상회담설’과 관련해 최선희 조선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명백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아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남북은)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지 않기에 별로 뜯어 보지 않아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명명백백하게 전한 우리의 입장이었다”고 권 국장은 말했다. 권 국장은 한국에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의 ‘중재자’로 자처하지 말고, 조선 사무에 개입하지 말며, 조선의 입장을 ‘황당하게 해석’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역효과를 초래해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매체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조정책 특별대표 방한에 맞춰 조선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전달하는 정보가 주목을 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6월29일 워싱턴에서 화상회의를 하면서 미국과 조선과의 외교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6월30일 한국은 미국 대선 이전에 조미 간 대화가 한번 더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지난 4일 조미 대화를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않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조미, 남북 교착상태를 단시간 내에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조선 최고지도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6월 싱가포르에서 1차 조미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새로운 관계 구축 및 반도의 항구적 안정과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반도 비핵화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