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미국 국내서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대한 불만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월 상순,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를 ‘팬데믹(전 세계적 유행)’으로 선포했을 때 미국의 보수파는 트럼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난하는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월 2회 발간하는 미국 유명잡지 ‘내셔널리뷰(National Review)’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사안을 줄곧 거부했고 회의 통보도 거절하면서 문제를 희석화함으로써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그는 관료에게 적절한 권한위임을 하지 않았고 그들이 제공한 정보를 믿으려 하지 않았으며 유선방송 프로에서 들은 확인되지 않은 결론과 수치를 타인에게 제공했다. 그는 이번 위기에 대한 용어에 대해서도 정치색과 사적 의견을 담아냈다. 그는 이번 유행병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 부족으로 초래할 수 있는 후과를 경시했을 뿐만 아니라 그를 필두로 하는 정부의 실책을 부인했다. 이로써 문제 해결은 더욱 요원해졌다.”

미국 매체는 “트럼프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방역 지휘에서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의심 환자 검사에 큰 구멍이 뜷렸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의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 수는 감염병 심각 국가에 한참 못미친다. Covid Tracking Project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지역사회에 전파가 시작되고 나서 3월 13일까지 미국은 16,000여 명만 검사를 받았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역사회 확산 후 1주 내 66,000여 명의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매체 VOX Media는 2018년 4월, 트럼프 정부가 유행병 사태에 대비하자는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했기 때문에 지금의 감염병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했다.

2018년 봄, 트럼프 정부는 존 볼턴 신임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함께 전염병 대응팀을 해산시키면서 이 단체의 지도자와 실무자가 뿔뿔이 흩어졌다. 이 단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4-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후 전염병 폭발 시 방역업무를 담당하도록 연방정부 내에 설립한 단체이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국가안보회의 고문인 톰 보서트(Tom Bossert)를 해고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보서트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바이오방역전략를 취해 감염병 대유행과 바이오 전쟁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8년 5월 볼턴 보좌관은 유행병 대응팀 책임자인 티모시 짐 소령과 글로벌건강안전팀을 해고한 후 이를 대체할 업무팀을 꾸리지 않았다.

또 정부의 관련 인원감축과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공중보건기구 예산 등이 재차 삭감된 점은 당시 트럼프 정부가 감염병 폭발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규모를 축소하고자 노력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국립보건연구원 등 기구의 예산을 삭감할 것을 여러차례 제의했고 정부의 지지를 얻었다. 이에 카이저 가족재단(Kaiser Family Foundation) 선임부회장 겸 전 세계 건강과 에이즈 정책담당관인 제니퍼 케이트스는 “우리가 기본적인 (유행병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전 세계와 각 주, 지방의 유행병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잘못된 인지가 국민을 위기에 빠뜨려

불과 2주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를 일반 독감에 빗대며 그 심각성이 일반 독감보다 훨씬 덜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버드 글로벌 헬스 연구소의 아히시 자 소장은 “이런 발언은 되레 독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사기'라고 주장했고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도 개인적인 ‘예감’에 의하면 이 질병의 사망률은 공중보건 관료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의 감염병 부실 대응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행동이 많이 늦었다는 기자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일은 내 소관이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존홉킨스대학교 코로나19 상황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24일 오전 현재 확진자 4만 6485명, 사망자 591명에 달했다.